안녕하세요.
지난 민주콩고 1-2차 내전에 이어 오늘은 가장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내전 양상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민주콩고, 자원의 보고(寶庫)
민주콩고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알제리 다음으로 가장 면적이 넓은 나라입니다. 알제리와의 면적 차이도 약 4만 제곱미터 밖에 되지 않으니 사실상 제일 큰 국가라도 해도 무리는 없습니다. 알제리 영토 90% 이상이 사막(사하라)으로 덮여 있다면, 민주콩고는 50% 이상을 열대 우림, 정글(Jungle)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열대 우림 지역이 민주콩고 중앙에 위치하여 북쪽 수도와 경제도시 Katanga주(洲)는 차량 이동이 불가합니다. 또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심이 깊은 (약 400미터) 콩고강이 열대 우림 지역을 가르고 있어 민주콩고는 전 세계의 산소 공급과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민주콩고는 세계 자원의 보고로도 유명합니다. 민주콩고는 이차전지 주원료 코발트의 최대 생산지입니다. 통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 코발트의 60%를 민주콩고 한 나라에서 생산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재생에너지 等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전자산업의 필수 소재입니다.

그런데 광물은 땅입니다. 땅은 한 가지 광물만 포함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퍼낸 한 줌의 흙 속에는 여러 광물이 혼재합니다. 그런데 그 한 줌의 흙에서 제련/정련 과정을 거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금속이나 다른 형태의 화합물로 만듭니다. 이때 가공단계에서 들어가는 비용과 광물 시세를 비교하여 수지타산이 맞으면 개발을 하고, 돈이 안 될 것 같으면 시세가 올라올 때까지 개발을 보류합니다. 그런데 민주콩고는 이 한 줌의 흙 속에 아주 다양하고 풍부한 원료, 소위 '돈 되는 광물' 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 두 군데 특정지역이 아니라 민주콩고 전역에 걸쳐 매장량이 두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참고]
상기 광물은 모두 금속 기준. 더 정확한 최근 시세를 원한다면, 아래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LME(런던금속거래소) : 구리, 알루미늄, 납, 아연, 니켈, 주석 등 비철 시세 확인
2. LBMA(런던귀금속거래소) : 금, 은 같은 귀금속 및 PGM 等 산업귀금속 시세 확인
* 하지만 콜탄 광석 內 함량, 인정가치에 따라 다르고 다이아몬드 역시 순도, 색상 等 여러 요인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시세 측정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갈등 원인, 동쪽 지역에 풍부한 콜탄(탄탈라이트) 그리고 다이아몬드
앞서 언급했듯이 민주콩고 자원은 특정 구역에 한하지 않고 전역에 두루 퍼져 있습니다. 잠비아 국경지역 Copper Belt가 구리, 코발트 지역이라면 M23 반군이 주둔하고 있는 동쪽 KIVU 지역은 콜탄, 금, 다이아몬드가 풍부합니다. M23은 르완다계 투치족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M23 외에도 다수 군벌과 무장단계가 동쪽 국경 지역에 포진하며 자원 소유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법으로 광산을 개발하여 대부분 르완다, 우간다를 통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르완다는 이들 자원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M23 같은 반군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민주콩고 정부를 이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M23은 'KIVU 內 투치족 보호' 를 명분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찾지만, 실상은 르완다 정부의 자원 소유권 확대라는 경제적 목표가 큽니다. 이들은 이미 2012년~2013년 한 차례 정부군과 전투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우간다에서 종전 선언과 함께 평화 협정을 체결했지만, 민주콩고 정부가 협정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21년 말부터 다시 무장활동을 재개하였습니다. 이런 갈등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아예 자신들의 권리를 직접 쟁취하겠다면서 지난 1월 다시 전쟁을 개시하였습니다.
국제사회 반응 및 내전 결과 전망
국제사회는 M23의 도발과 함께 르완다 정부의 지원을 공식 비난하고 있습니다. 실제 형사법에서도 도둑보다 장물아비가 더 큰 처벌을 받는 것처럼, M23의 무력도발보다 M23을 부추켜 불법 자원개발을 지원하는 르완다의 죄가 더 무겁다는 이유에서입니다. M23은 투치족 보호, 정부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무력도발을 일으켰다고 하지만 정작 M23이 향하는 곳은 북부에 위치한 수도 킨샤사가 아니라 Copper Belt로 가는 남부 지역입니다.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M23의 도발 목적은 더 넓은 자원 소유권 확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르완다가 M23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한 가지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르완다는 그럼 뒷배가 없는 것이냐. 르완다 역시 자원 개발을 위해 다수 유럽 정부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벨기에 그리고 프랑스입니다. 르완다는 M23 지원도 알고 보면 이면에 벨기에와 프랑스가 있다는 설이 있습니다.
금번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금번 사태로 비철가격이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동분쟁으로 유가가 출렁인다면, 아프리카의 분쟁은 광물 시장을 혼돈으로 이끕니다. 이를 통해 누군가는 이득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볼 겁니다. 역사적으로 아프리카 분쟁으로 이익을 보는 건 서구 사회입니다. 민주콩고는 1960년부터 UN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과거에도 그랬든 이번 내전에도 UN은 별 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석상에서 M23과 르완다를 강렬히 비난하고 있지만 그 속내를 누가 알겠습니까.
어쨌든 M23의 속내는 결국 돈일 것입니다. 금번 무력도발을 통해 더 넓은 지역의 자원 통제권을 가져 가려고 할 겁니다. 반면 민주콩고 정부는 이번 기회에 외세를 끌여 들여서라도 M23을 완전히 소탕할 것인지,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할 지 고민 중일 겁니다. 그런데 후자는 자존심이 상하고 전자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M23 같은 반군 조직은 게릴라에 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박멸' 이 어렵습니다. 그러니 광물시장이 충분히 요동치고 적당히 이익을 봤다고 생각되는 순간,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떠밀리듯' 중재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 전쟁이든 시민의 입장에서 보자면 '누가 이겨도 좋으니 제발 빨리 끝내기만' 을 바랄 겁니다. 민주콩고를 포함한 몇몇 국가는 특이하게도 전쟁만 하면 '아동 강간' 이라도 끔찍한 범죄가 따라 붙습니다. 이제 겨우 2주 밖에 안 된 M23 무력도발에도 벌써 일부 지역의 '아동 강간'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실 전쟁이라는 비인간적 사태에 무슨 명분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정치적으로 억울한 일이 있어도 전쟁은 절대 해결방안이 될 수 없습니다. 늘상 소수 정치인의 그릇된 판단으로 왜 수많은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민주콩고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다가 다시금 씁쓸한 마음에 가슴 한 켠이 헛헛해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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